촌스럽고 평범하게
그렇게 살고싶어

남 신경 쓰지 않고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누가 보기에 촌스러우면 뭐 어때
내가 좋으면 되었지
내가 싫은걸 어떡해

촌스럽지 않은척
평범하지 않은척
하고 사는거
너무 신경쓰이고 성가신 일이잖아?

그런데
촌스럽고 평범하게 사는거
너무 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일인거 맞지?

'고요하게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27, viviDynamiC Project #0  (0) 2009.04.30
상념의 쉼터가 필요해.  (1) 2009.04.22
연애의 부산물들.  (0) 2009.04.12
피식피식, 봄이 온다.  (2) 2009.04.07
불편해  (2) 2009.04.01

봄기운이 완연한 토요일
따뜻한 햇살과 가벼운 옷차림
소풍나온 아가들
데이트 하는 연인들

미사리로 넘어가는 길목에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고,
오늘 홍대에서 마포로 넘어오다 보니 벚꽃이 피기 시작했더라.

봄이다.

봄 풍경을 보니 생뚱맞게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요일 아침에 부스스 늦잠에서 깨어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남편과 손잡고 남산 공원을 산책하거나
자전거 두대 나란히 끌고 한강공원에서 데이트 하고싶어졌다.

푹신한 쇼파에 나란히 늘어져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같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아님 마스크팩을 하거나(ㅋㅋ)

집사람과 이마트에 가서 크림스파게티 재료를 사고
라이프스타일 샵에 가서 화분과 나무 선반을 고르고
이태원에 가서 와이셔츠 한벌 맞추는 그런 주말을 보내고 싶다.

연애 말고 결혼할 사람을 찾을 나이가 되어 주위를 둘러보니,
예쁘게 차려입고 함께 좋은 곳에 가서 맛난 음식을 먹고 술잔을 기울일 사람은 많은데,  
귀여운 추리닝을 입고 봄햇살을 맞으며  함께 산책하고싶은 사람을 찾기가 의외로 쉽지않다는 생각을 했다.


*

봄기운 완연한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엔 봄비가 내렸다.
다시 날씨가 조금 쌀쌀해 졌고, 바람이 세차게 분다.
오늘 내일이 지나면 정말 봄이 될테지.
나는 반팔 옷을 꺼내고, 그러다 보면 금새 여름이 될거다.

비가오던 그 밤에,
봄바람난 내 마음에도 별로 반갑지 않은 비가 내렸다.
그리고 오늘은 바람이 차갑게 분다.
꽃샘추위려니 하고 넘어가자. 가볍고 솔직하게.

여름은 생각보다 금방 찾아올것이고,
그때쯤 되면 누군가와 손을 잡고 남산 공원을 산책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높은 가을 하늘을 보며 단풍이 든 남산을 산책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고요하게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편해  (2) 2009.04.01
(뜻밖의) 아름다운 것  (0) 2009.03.29
역마살 두개낀 안쿵쿵 비비다이나믹 봄바람  (2) 2009.03.19
나 정말 인정할수가 없어!  (0) 2009.03.11
말줄임표, 그리고..  (0) 2009.03.09

몇달동안 지속된 불면증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던것은
조금씩 나를 인정하는 연습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몇달전의 나와 비교하여 나는
조금은 쉽게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사람들에게 '그러니까 나를 도와줘' 라고 말하는 일도 조금은 익숙해 지기 시작했다.

이건 분명 억지나, 투정과는 다르다.
긍정성이나 자신감을 버린다는 뜻이 아니다
나의 한계를 정말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면
긍정성이나 자신감이 더더욱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이것이 내가 요즘 자주 만나는 몇몇의 40대들이
부럽고 매력적인 이유이기도하지 ㅋㅋ)

아침일찍 던킨도너츠에 앉아
오늘 할일들을 정리하다가
끝끝내 인정하지 못하는 벽을 만났다.
(이런건 정말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감정들이라
정말 마주칠때마다 너무 난감하다)

햄버거를 먹던 범닭의 말처럼
한계를 치고 올라와야 그 벽을 넘을수 있는것일까
그러면, 공부나 일 말고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는
어떻게 한계를 치는 것일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