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왜 텀블러는 덧글달기 기능이 없는 것인가.!!!!


나는 배움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이 정말 내 주관적 경험으로 부터 나온 깨달음 같은 것이라, 이 생각을 그럴듯 하게 설명을 잘 못했었다. 그런데, 어제 읽은 책을 곱씹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고는 경험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언어는 사고를 완벽하게 설명해 내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언어가 개념과 사고의 발달을 가지고 온다고 생각하지만, 각자의 경험을 개념화하거나 언어화 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이미 사회적으로 통용되거나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개념과 언어로 설명하곤 하지만, 경험 안에는 이미 존재하는 (알고있는) 개념과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생각이 지식에 대한, 학문의 역할에 대한 나의 가치관에 암묵적으로 깔려있었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사람들의 각자의 경험과 이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현상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존의 이론이나 개념적인 지식으로 평가하고 재단하는 것이 학자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식을 활용하는 현장 전문가들, 가령 컨설턴트나 임상심리사 등과는 역할이 다르다.) 오히려 학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아직 개념이나 언어로 드러나지 않은 경험의 숨은 부분들.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그 부분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포착해내어 언어화 해 내는 것이 학자들의 역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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