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0


학회에서 구두발표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발표도 발표였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연구이기도 했고. 

내가 다시는 이 학회에서 질적연구를 발표하나봐라 라는 생각을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번 발표는 사회심리학에 왜 질적 접근이 필요한지 주장하는게 핵심이었다 ㅋㅋㅋ 대체로 ‘하지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정말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그림자 반응인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ㅋㅋㅋ

이 논문을 쓰면서, 그리고 발표를 준비하면서, 나의 박사과정은 결국은 돌고 돌아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렇다고 그 시간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분명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나조차 확신이 없었지만, 그 생각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지식들이 쌓이고 그것에 대해 나누는 동료들과의 대화가 쌓이면서 이제는 처음의 마음에 대한 조금의 설득력과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결국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왔는데, 그 마음을 지키는 내가 달라진 것이다! 날것의 마음이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 만큼은 정리된 마음이 되었고, 여전히 상처받기 쉬운 마음이지만 지금의 나는 그것을 조금은 더 쉽게 다룰 수 있게 된 것같다.

#이제정말졸업할때가된거같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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