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도쿄

나는 한일전 축구가 한창인 순간에도 
딱히 일본을 이겨야 한다거나,
쪽바리놈들이 싫다거나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같이 간 사람이 멋있다, 멋있다를 연발해서 였는지
맹꽁이같은 나는 자꾸만 속으로 이상하다. 이상하다.를 연발하고있었다.

놀이란 놀이는 다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타는 지하철엔 표정이 없고
괴짜같고 특이한 이미지가 강한 도쿄의 출근시간엔  회색과 검은색양복이 비비드한 상점풍경들을 뒤덮는다
똑같은 옷을 입고 생활하는 이들이 소비자의 욕구와 패턴을 엄청나게 세분화 하여 다양한 시장을 만들고
세심하고 소심한데 스케일이 큰곳

전세계에서 가장 재미없을것 같은 사람들
전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

정말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도쿄에 살러들어가서 일본문화연구를 해보고 싶단 생각을 아주 잠깐 하다가
무표정한 지하철을 타는 것이 엄두가 안나서 0.5초만에 접었다.
내가 그럴 시간이 있으면 태국 시골마을에 가서 농사를 짓지요.

*

그래도 나는 기획되는 놀이 보다는
그저 일상이 놀이인것을 더 선호한다.

생뚱맞게
도쿄에 있는 내내
문화기획 보다는 문화연구가
더 내가 좋아하는 일이란 생각을 했다.

호빵맨 박물관같은걸 만드는것 보다
시골에 가서 담배냄새 폴폴 풍기는
할배할매랑 담소나누는 것이 더 좋다는 거지.




요즘은 이상하게 쉬고싶다는 생각조차 안든다.

그런데, 이 사진속 아저씨는 왠지 좀 부럽다.
따뜻한날 자전거 타고 마실나가고 싶다.
인적 드물고, 매연없는 곳에서
풀한포기와 파도거품을 보며 가만히 생각하고싶다.


아 그래도
이번주는 벌교(꼬막)-전주(막걸리)
다음주는 청주-통영(굴과 밀치)-여수(동백회관)
의 꿈을 이룰수가 있으니까! 내가 그 기분으로 산다 ㅋㅋㅋ

꿈은 이루어진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진다 했던가,
간절히 원하는 여행코스 중에
해남 빼고 다 갈수있게 되었다 ㅋㅋ
것도 회사돈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햄볶하다 ㅋㅋ

뭣보다 그토록 가고싶어 하던 벌교는 처음가 보는 것인데
내게 한없이 오묘한 이미지의 벌교, 실제는 어떤 느낌일지 느무 궁금!

드디어 김승민샘이 그토록 자랑하던 흙집도 가보고 +_+
먹을거리를 책임지신다는 쌤.. 밤새 막걸리는 쨈 힘든데.
근데 그분은 내가 술을 마실수 밖에 없게 만드는 몇안되는 사람중 한명이라 쨈 걱정이 되긴 함

우응. 여수에 갔다가 슬쩍 빠져서 해남도 다녀올까 ㅋㅋ
아. 다음주에는 소개팅도 두건이나 있는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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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데쿠바, 길을 걷다]


[산티아고데쿠바, 밤거리]

난 산티아고데쿠바의 밤거리를 걷는것이 좋았다. 
집앞에 나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언니에게 살사를 배우는 아이
얼떨결에 참석하게 된 생일파티 




[센트로아바나, 어느 골목] 

이날은 쿠바 여행의 마지막날이었고,
나는 내내 서글픈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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