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다 보고야 말았네. 아아 이렇게 사랑스러운 드라마가 다 있나. 

나는 나 답게, 당신은 당신답게 살 수 있는 관계의 조건, 공동체의 조건이 무엇일까. 나와 너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 감추거나 서로에게 맞추려 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동시에 공유하는 세계가 넓어질 수 있으려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대해야 할까.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것은, 이런 내 오랜 질문들을 상기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단순한 답을, 때로는 새로운 시선을 끊임없이 던져주는 드라마! 그리고 나는 노년의 삶에대한 관심이 여전히 많다는걸 깨달음 ㅋㅋ 할머니가 되어서도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보리수나무밀림🌳🌳🌳에 살수 있기를🙏🙏.

'고요하게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백부부, 바람의 노래.  (0) 2018.06.08
좋거나 다행도 아닌, 아쉽거나 슬픈것도 아닌.  (0) 2018.06.08
구두발표 그리고 질적 연구  (0) 2018.06.08
혼자  (0) 2018.06.08
이별편지 feat. 쇼윈도자매  (0) 2018.06.08

#20170820


학회에서 구두발표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발표도 발표였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연구이기도 했고. 

내가 다시는 이 학회에서 질적연구를 발표하나봐라 라는 생각을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번 발표는 사회심리학에 왜 질적 접근이 필요한지 주장하는게 핵심이었다 ㅋㅋㅋ 대체로 ‘하지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정말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그림자 반응인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ㅋㅋㅋ

이 논문을 쓰면서, 그리고 발표를 준비하면서, 나의 박사과정은 결국은 돌고 돌아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렇다고 그 시간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분명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나조차 확신이 없었지만, 그 생각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지식들이 쌓이고 그것에 대해 나누는 동료들과의 대화가 쌓이면서 이제는 처음의 마음에 대한 조금의 설득력과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결국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왔는데, 그 마음을 지키는 내가 달라진 것이다! 날것의 마음이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 만큼은 정리된 마음이 되었고, 여전히 상처받기 쉬운 마음이지만 지금의 나는 그것을 조금은 더 쉽게 다룰 수 있게 된 것같다.

#이제정말졸업할때가된거같아 ㅋㅋㅋ 

'고요하게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거나 다행도 아닌, 아쉽거나 슬픈것도 아닌.  (0) 2018.06.08
그래이스앤프랭키  (0) 2018.06.08
혼자  (0) 2018.06.08
이별편지 feat. 쇼윈도자매  (0) 2018.06.08
헤세  (0) 2018.06.08

#20170728




온전히 혼자 사는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나를 닮은 공간을 가지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동거인이 떠나서 아쉬운 것과 별개로, 혼자 쓰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에 동생이 가기 전 부터 사실 굉장히 들떴었다. (해삼이 미안…) 서랍과 창고에 의미없이 쳐박아 두었던 쪼꼬미 장식품들을 꺼내어 제 자리를 찾아주고 보니, 나는 불과 빛과 관련된 소품들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서른다섯이 되어서도 새삼 깨닫게 되는 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ㅋㅋ 난 할머니가 되어서도 이럴듯 ㅋㅋ)


이십대 내내 혼자 살다가 다시 가족들과 잠시 함께 살게 되었을 때, 혼자 살던 시절의 내가 굉장히 외로웠음을 그제서야 깨달은 적이 있다. 살을 부대끼며 산다는 게 굉장히 귀찮은 것인 줄만 알았지, 그 자체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는걸 비교대상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알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여성일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는 반대로 ㅋㅋ 난 굉장히 관계 지향적일 뿐 아니라 관계에 따른 영향을 엄청 받는 사람이라는걸 서른쯤 되어서야 인정하게 됐다. - 아, 그럼 혼자사는게 차라리 낫나! ㅋㅋ


그래서 요즘 ‘혼자’에 대한 나의 감정은 매우 양가적이다. 외로움이라는 느낌을 다차원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동시에, 이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만끽하고 싶은 내가 공존한다. 한밤중의 내 방의 불빛과, 냄새와, 소리가 정말 좋아서, 자꾸만 잠에 드는 시간이 늦어진다. 방학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ㅋㅋㅋ

'고요하게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이스앤프랭키  (0) 2018.06.08
구두발표 그리고 질적 연구  (0) 2018.06.08
이별편지 feat. 쇼윈도자매  (0) 2018.06.08
헤세  (0) 2018.06.08
모로코, 페스  (0) 2018.06.08

+ Recent posts